로렌 로버츠(44)가 멋진 벙커샷 한방으로 1년8개월여 계속된 지리한 슬럼프에서 탈출했다.97년 9월 CVS채리티클래식 이후 무관에 그친 로버츠는 17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어빙의 TPC포시즌즈리조트(파70·6,924야드)에서 벌어진 미 PGA투어 99GTE바이런넬슨클래식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스티브 페이트와 동타를 이룬뒤 연장전서 승리,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통산 6승째, 우승상금은 54만달러.
전날 타이거 우즈를 밀어내고 선두로 부상했던 로버츠는 이날 14번홀 어프로치가 언덕을 맞고 연못에 빠져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페이트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18번홀(파4)서 서든데스로 벌어진 연장 첫홀.
로버츠의 티샷이 러프에 떨어진데 이어 세컨샷마저 그린을 외면, 왼쪽 벙커에 떨어졌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계시였을까, 경쟁자 페이트의 어프로치도 그린 오른쪽 벙커로 향했다.
힘을 얻은 로버츠는 벙커샷을 핀 60㎝에 붙여 파를 세이브한 반면 페이츠는 3.5m퍼트를 놓쳐 다잡은 우승을 로버츠에 넘겨 주고 말았다.
한편 미국 무대 두번째 대회에 출전중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1언더파 269타로 98US오픈 챔피언인 리 잰슨 등과 함께 공동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의 신기수 가르시아는 상금 14만4,000달러를 추가, 앞으로 3만470달러만 추가하면 내년 미PGA투어 임시 멤버십을 획득하게 돼 각종 스폰서 계약이 가능해진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타이거 우즈는 9언더파 217타로 공동7위에 그쳤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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