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한이닝에 삼진 4개가 나오는 진기록이 만들어졌다.17일 잠실경기서 LG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기가 7회초에 두산의 타자를 상대로 4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눈부신 피칭(?)을 펼친 것. 1이닝에 3명의 타자가 아웃되면 공수를 교대하는게 원칙인데 4개의 삼진이 기록된 것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발생했기 때문.
김민기는 7회초 두산의 선두타자 우즈를 상대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원아웃을 잡아낸 뒤 대타로 나온 최훈재를 맞았다. 볼카운트 2-1에서 김민기의 4번째 공은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또다시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 볼이 공교롭게도 원바운드 되면서 포수 김동수의 뒤로 빠졌고 이틈에 1루까지 전력 질주한 최훈재가 세이프된 것. 야구규칙에 따르면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가 헛스윙하면 포수가 잡아도 공을 잡은 것이 인정되지 않아 타자는 이 상황부터 주자가 된다. 결국 최훈재는 삼진을 기록했지만 투수 와일드피칭으로 1루에 살아 나간 것이다.
이어 김민기는 두산의 후속타자 장원진과 안경현마저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워 본의아니게 한이닝 4개 탈삼진의 진기록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13일 대구에서 삼성 파라가 롯데전서 처음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두달여 뒤인 6월19일에는 현대 김수경이 삼성전서 두번째 기록을 작성했다. 김민기가 3번째.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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