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내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서 국민이 선출한 민주정부를 전복시키고 민주헌정을 중단시킨 독재의 상징인물인 박정희(朴正熙)씨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김전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대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박정희정권에 대한 미화는 지역정치를 바탕으로 하는 현정권의 사고에서 비롯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어느 한면만 강조해 미화하고 정당한 평가를 호도한다면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독재자가 독재자를 미화하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라며 특히 『어떤 이유로도 양민을 학살하고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세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등 5공세력을 함께 비판했다.
김전대통령은 이에앞서 이날 수유리 4·19 국립묘지 참배석상에서 『4·19 당시와 지금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똑같다』면서 『무엇보다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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