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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풍악호' 조금 사태 재발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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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풍악호' 조금 사태 재발 없어야

입력
1999.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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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을 불허하는 존재로 북한만큼 그 정도가 심한 집단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듯 싶다. 7·4남북공동성명으로 평화공존을 얘기하면서도 휴전선부근에 대대적인 남침용 땅굴을 팠고, 또 최근에는 금강산 관광유람선 뱃길밑으로 무장 잠수선을 보낸적이 있다.현대의 세번째 금강산 유람선인 풍악호가 북한측의 입항허가 지연으로 13시간 이상 장전항 입항이 지연된 사태는 다시한번 북한의 불가측성을 웅변하는 사건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측 사업권자인 현대의 사려깊지 못한 자세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

승객등 1,000여명을 태운 유람선이 공해상에서 약 9시간 가량을 머물면서 회항소동 사태까지 빚은 이런 예측불허의 사태가 앞으로 두번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현대는 각별한 주의의무를 다 해야 한다.

수백명, 경우에 따라서는 수천명이 승선한 유람선 관광사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승객의 안전이 최고 덕목이어야 한다. 아무리 여흥프로로 무료함을 달래주었다고 하지만 해상에서 9시간을 대기해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승객들이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이런 항해가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가 승객 1인당 12만원씩을 환불하는 것만으로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풍악호는 14일오후 승객 645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발, 첫 금강산 관광길에 올랐다. 풍악호는 여름철 관광성수기를 맞아 증가하는 금강산 관광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현대가 세번째로 투입한 관광선이다.

현대는 당초의 일괄적인 계약에 따라 풍악호 취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날 취항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출발 전 북한은 돌연 내부적인 협의미비를 이유로 풍악호의 출항을 연기해주도록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는 이를 무시한채 출항을 강행했고, 결국 약 9시간을 해상대기해야 했다. 지금 북한내에는 금강산 관광허가를 둘러싸고 내부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측의 카운터 파트인 아·태위원회가 사태를 장악할 수 없을 정도로 내부 기관간에는 알력이 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이럴때일수록 현대는 물론 정부당국도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명확한 보장을 얻도록 해야 한다. 대북포용정책의 시금석이라 할 수 있는 금강산관광이 만약 난관에 부딪친다면 햇볕정책의 전도는 보나마나다. 사업권자나 허가권자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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