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먹으면 '음식이 약'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이 곧 약」이라고 했다. 한의학에서도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 하여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먹을 것이 넘쳐흐르는 요즘이지만 현대인들의 체력은 예전보다 못한 게 현실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키와 몸무게는 선진국 수준에 접근하고 있지만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에 잘 걸리고 근시나 축농증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자연요법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못 먹어서」가 아니라 「잘못 먹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자연요법 전문가인 오홍근박사는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설탕과 지방을 4배 정도 많이 먹는 반면, 식이섬유 섭취량은 3분의 1이나 줄었다』며 『너무 달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풍요 속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상영양요법이란 올바른 영양섭취를 통해 자연치유력을 강화,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대체의학의 일종. 선진국에선 자연식품에 들어 있는 특정식품을 고농도로 정제, 각종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비타민류처럼 먹기 쉬운 알약이나 캡슐, 파우더, 용액,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가 개발돼 있다. 스트레스성 질병과 골·관절질환, 순환기장애질환, 생리장애, 불임증, 폐경기증후군, 암, 독감과 같은 감염병에 특히 효과가 좋다.
식생활 원칙 자연치유력을 높이려면 우선 나쁜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예를 들어 야채를 적게 먹고 흰 쌀밥이나 흰 빵 등 정제된 곡류를 선호하는 식습관은 빨리 바꿔야 한다. 식이섬유나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해져 변비 비만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설탕도 많이 먹으면 비만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을 일으킨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첫째, 가공하거나 정제된 음식 대신 천연 그대로를 먹는게 좋다. 식품이 가공·정제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미네랄 등이 손실되기 때문.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단위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제된 비타민C 보다는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 감잎차를 먹는 게 더 낫다.
둘째, 육식을 줄여야 한다. 육식을 주로 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뇌졸중을 유발하기 쉽다. 셋째,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식품에 남아있는 농약과 각종 식품첨가물은 몸에 축적돼 대사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농약과 화학비료로 재배한 농산물 보다는 퇴비를 사용해 키운 유기농산물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천연약물의 종류와 효과 임상영양요법은 자연식품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성분을 분석하고 추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이용한다. 대표적인 게 녹색 채소와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최근 노화방지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각광받고 있다.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C는 빈혈치료에 좋고, 살구씨앗에서 추출한 아미그달린은 면역기능을 높여 암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효과가 좋은 천연약물도 나와 있다.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암발생이 억제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 확인된 사실. 자연식품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 탄닌 페놀도 만성병 예방효과가 있다.
오박사는 그러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특정 영양분이나 식품을 과잉 섭취하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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