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복으로 몸빼바지 입었던 시절을 아시나요?』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캠퍼스 의상 변천사를 보여주는 이색 패션쇼가 열렸다. 한양대 의류학과가 마련한 「의상으로 본 한양 60년 패션쇼」(13일 오후 7시30분 학생회관 앞 한마당). 패션쇼에서는 선배들의 인터뷰와 졸업사진등을 토대로 연대별 10~15벌과 미래형 25벌등 약 100벌을 선보였다.
40년대 여대생들은 몸빼바지에 여고생교복같은 윙칼라 블라우스를 입었다. 또 길이가 짧은 한복치마인 일명 「깡통치마」도 눈에 띈다. 남학생들은 겨자색의 일제 군복과 군모차림 또는 검정색 교복차림. 50년대도 비슷하지만 노타이 수트(남학생)와 구제품 양장(여학생)이 더러 나왔다. 스타킹 올이 나가면 구두 수선소에서 꿰매 신었던 시절이다.
60년대부터 여학생들의 옷차림이 무릎 아래로 좀 내려오는 샤넬라인 스커트에서 미니스커트, 판타롱등으로 자유분방해졌고 70년대엔 미니스커트가 대유행했다. 쇼를 보는 학생들은 『어쩌면 저렇게 요즘 옷하고 똑같을까』하고 탄성. 70년대는 90년대 복고풍 패션의 원형이었음을 실감하게 했다. 남학생들은 통기타문화가 퍼지면서 장발과 청바지차림이 상징처럼 됐지만 실제는 소수의 멋쟁이들만 즐겼다는 설명이 덧붙는다.
80년대는 청바지에 재킷, 파카등 스포츠웨어가 보편화했고 유니섹스 모드였다. 90년대는 예측하기 힘든 들쭉날쭉 속에서 레게 힙합이 유행했고 몸매를 드러내는 노출패션도 강세이다. 21세기 캠퍼스룩을 제안하는 마지막 무대에선 의상을 오락의 하나로 보고 유머러스한 패션을 선보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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