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臺灣) 총통이 중국을 타이완, 티베트(西藏), 신장(新疆), 몽고, 동베이(東北) 등 7개의 동등한 자치국가로 분할할 것을 주창해 중국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홍콩의 성도(星島)일보가 16일 보도했다.李총통은 19일 출간될 자신의 저서 「타이완의 주장」에서 중국 공산당은 통일 중국을 지향하는 「대중화주의(大中華主義)」같은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李총통은 저서에서 『타이완의 민주주의와 경제업적은 타이완 국민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주의자들은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고 당연히 타이완에 어떤 권리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李총통의 자치국가 창설 주장은 자신의 고유한 발상이라기 보다는 일본 학자 왕문산( 王文山)의 저서 「평화 7웅(雄)론」의 내용에 동조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 李총통은 이 책을 상당수 구입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도록 권고했다는 것이다.
평화 7웅론은 중국 고대 전국(戰國)시대에 패권을 다툰 7개국을 일컬었던 전국7웅의 이름을 본뜬 것으로 지역과 문화, 인종이 다른 중국의 7개 지방이 각각 자치 국가로 분할, 독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이 역사상 끊임없이 전화(戰禍)에 시달린 것은 대륙을 통일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공산당 지도부는 「대중화주의」를 애국주의의 표상으로 삼고 외국을 배척하는 의화단과 같은 사상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이완 학자들은 李총통이 베이징(北京) 당국으로부터 타이완 분리·독립주의라는 의혹의 시선을 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을 담은 책을 내놓아 양안관계에 새로운 불씨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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