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때가 무르익고 있다. 한화 장종훈(31)이 새로운 1000년을 앞두고 「20세기 최고의 강타자」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16일 해태와의 프로야구 청주경기는 대관식을 위한 마지막 예고편. 1회말 해태 최상덕을 상대로 담장을 넘어가는 두점짜리 홈런을 터뜨린뒤 4회말에는 곽채진으로부터 또다시 투런 홈런을 뽑아내 프로 12년만에 개인 통산 252호를 기록했다. 97년 은퇴한 이만수(삼성)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 2일 두산과의 잠실경기후 13일만에 침묵을 깨고 두개의 아치를 그려 새로운 신화에 마지막 한방을 남겨논 것이다.
올해 나이 31세. 세광고를 졸업하던 87년 소년티를 벗지못한 19세의 나이에 빙그레(현재 한화)에 연봉 300만원짜리 연습생으로 입단한지 12년째. 예고편은 벌써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청주 쌍방울전서 통산 최다득점과 최다루타를 넘어섰고 이제 강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홈런과 타점 두부문의 신기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홈런 타이와 함께 타점서는 855개를 마크, 이만수(861개)에 6개 차이로 육박했다.
보너스도 푸짐하다. 이날 홈런 2개 외에도 2루타 2개를 더해 김성한(현 해태코치)이 보유중인 통산 최다 2루타(247개) 기록에도 3개 차이로 접근했다. 이밖에 안타(5위), 경기출장, 타수(이상 6위) 등 장종훈을 20세기 최고 강타자로 만들기 위한 「훈장」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5타수4안타 6타점을 때려낸 장종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해태를 11-9로 꺾고 최근 3연승의 힘을 냈다. 해태는 6연패로 비틀거렸다.
대구서는 홈런왕 이승엽이 시즌 17호를 날린 삼성이 쌍방울을 4-1로 꺾었다.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린 이승엽은 이날 11호 홈런을 날린 2위 샌더스(해태)와 6개 차이를 유지했다. 서울 라이벌전이 벌어진 잠실서는 4차례나 뒤집기쇼를 펼치 끝에 LG가 두산에 12-10으로 승리, 세번째의 팀통산 1,000승(전신 MBC 포함)을 자축했다.
부산서는 박석진이 8안타 2실점으로 역투한 롯데가 현대를 3-2로 누르고 올시즌 상대전적 5전승의 신바람을 탔다. 박석진은 95년 프로데뷔후 첫완투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부산
현대 001 010 000 - 2
롯데 000 003 00* - 3
박석진(3승)
최원호(3승3패)
△대구
쌍방울 000 000 001 - 1
삼성 000 200 02* - 4
김진웅(3승4패)
임창용(4승8세1패)
박정현(4승2패)
김한수(4회2점) 이승엽(8회·이상 삼성)
△청주
해태 321 010 200 - 9
한화 321 203 00* - 11
이상목(2승1세3패)
구대성(1승9세3패)
강태원(2패)
홍현우(1회3점,3회) 브릭스(5회) 샌더스(7회2점·이상 해태) 데이비스(1회) 장종훈(1회2점, 4회2점) 임수민(3회·이상 한화)
△잠실
두산 004 001 401 - 10
LG 200 050 230 - 12
김용수(2승11세2패)
이혜천(1패)
전상열(2회2점)심정수(3회2점)장원진(7회3점·이상 두산) 허문회(3회3점) 김상호(8회2점·이상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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