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주가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선택 매입권)을 실시한 은행의 주가가 다른 은행보다 2~3배 이상 높아 주목을 끌고있다.◆9개월에 100억원 벌어들인 주택은행장
주가로만 본다면 시중 은행장중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주택은행 김정태(金正泰)행장. 취임 당시인 지난해 8월29일 3,600원이던 주가가 14일에는 7.33배가 뛰어 3만원이 됐다. 같은 기간에 「은행업 지수」가 73.76에서 220.83으로 3배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500%가 넘는 초과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김행장이 현재 주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9개월만에 정확히 10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하나은행도 김승유(金勝猷)행장 취임이후 주가가 「은행평균」에 비해 70.6%나 더 올랐다. 김행장도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6억7,900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초과수익률 내는 우량 은행장
스톡옵션을 실시하지는 않지만 「우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대부분 은행은 은행 평균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거두고 있다. 최근 유난히 주가관리에 신경쓰는 국민은행은 송달호(宋達鎬)행장 취임(98년 2월28일)이후 주가가 1만1,200원에서 1만5,400원으로 37.5% 올랐다. 취임 3개월이 채 안되는 신한은행 이인호(李仁鎬)행장은 성공적 해외 DR발행으로 주가를 4,840원 끌어올렸고 한빛은행 김진만(金振晩)행장도 1월11일 6,600원이던 주가를 14일 9,230원으로 2,630원이나 상승시켰다. 조흥은행 위성복(魏聖復)행장도 취임 이후 주가가 1,020원 떨어졌지만 은행업 지수가 16.2%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증시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는 셈이다.
◆ 주가는 은행장 성적표
주주이익을 중시하는 미국경영이 득세, 주가가 은행장들의 경영성적표로 떠오르면서 은행마다 주가관리에 골몰하고 있다. 이갑현(李甲鉉)행장 취임이후 주가가 42.9% 올랐으나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는 외환은행의 경우 「상시 기업설명회(IR)반」을 발족할 예정이며 한미은행과 하나은행도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IR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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