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증권사로 빠져나가는 돈을 붙잡기 위해 은행들이 지난달 12일부터 내놓은 「단위형 금전신탁」이 판매 1개월을 넘겼다. 최소 만기(1년)의 12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실적만 따진다면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1개월간의 은행별, 펀드별 투자성적을 점검한다.성장형이 강세, 그러나 안심은 금물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성장형」상품의 수익률이 「안정형」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성장형」상품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신한은행 골드프라미스 펀드의 경우 14일 현재 기준가격은 1,047.15다. 기준가격이 1,000일때인 4월12일 가입한 고객이라면 불과 한달만에 4.71%의 수익률(연간 수익률은 56.52%)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안정형」상품중 최고 수익률을 보인 외환은행의 「외환드림펀드-안정형 1호」는 14일 현재 기준가격이 1,012.04로 1개월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은 각각 1.2%와 14.4%.
하지만 『1개월만의 추세로 「안정형」보다 「성장형」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32포인트 빠졌던 11일 성장형상품의 기준가격이 6~15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주가추이에 따라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은행별로도 상당한 수익률 차이 아직까지 단위형 금전신탁에 투자하지 않은 고객이라면 「어떤 은행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주목할 것은 은행별로 수익률차이가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성장형의 경우 신한(1개월 4.71%·연환산 56.52%), 제일(3.00%·36%), 외환(2.98%·35.76%), 국민(2.75%·33%), 하나은행(2.47%·29.64%) 등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한미(0.18%·2.16%), 조흥(12일 기준·0.12%·1.49%), 기업은행(0.48%·5.76%) 등 일부 은행은 의외로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고작 1개월 성적으로 은행을 평가할 수 있는가』라는 반론도 나올 수 있지만 지난 1개월동안 은행들이 이름을 걸고 맞대결을 벌인 상황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만은 없는 성적표이다.
단위형 금전신탁 담보대출 단위형 금전신탁의 가장 큰 약점은 한번 돈을 투자하면 1년안에는 찾을 수 없다는 점.
하지만 단위형 금전신탁을 판매중인 시중 은행들은 모두 풍부한 자금사정을 바탕으로 「단위형 금전신탁」담보대출을 실시, 원금의 80~90%가량을 빌려주고 있다. 담보대출 비율과 금리는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국민은행의 경우 안정형은 연 11.5%로 원금의 90%까지 대출해주며 성장형은 연 11.5%로 원금의 80%까지 돈을 빌려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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