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퇴임후 일산 자택 대신 민주화투쟁 시절 살았던 서울 동교동 178의1 사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동교동집은 김대통령이 63년부터 20여년간 살았던 곳으로 지금은 큰 아들 김홍일(金弘一)의원이 가족과 함께 살고있다.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16일 김대통령의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이희호(李姬鎬)여사 명의로 된 일산4동 1327의6 사저는 김대통령과 잘 아는 한 비정치인에게 조만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동교동행을 결정한 것은 「민주화의 산실」로서 이 집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쾌적한 환경등을 이유로 누구보다 일산 자택에 애착을 보였고 청와대 입성후에도 이따금 일산을 찾았던 이희호여사는 이번 결정에 적잖이 섭섭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정계은퇴시절에 신축, 95년에 입주했던 일산 자택은 2필지 140평 크기. 현재 이 지역의 1필지 70평 크기 단독주택은 호가는 6억~7억원이나 실거래가는 5억원대. 인근 부동산업소에서는 일반매물로 내놓을 경우 대통령이 거주했다는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경우 10억원 이상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아는 사람을 통해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탓인지 부동산중개업소에 가격 등을 문의하는 사람은 없다.
한편 김홍일의원은 김대통령 퇴임후 이여사에게 동교동집을 「매각」한 뒤 다른 집을 구할 예정이다.
유승우기자 swyoo.hk.co.kr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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