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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린 '스타장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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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린 '스타장관' 없나

입력
199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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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사임발표직후 미국의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로렌스 서머스 부장관이 장관직을 승계, 정책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소식에 혼란은 이내 진정됐지만 다우존스 공업지수는 한때 200포인트이상 빠졌고 달러가치가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금융시장의 「루빈쇼크」는 시장이 그를 지지했음을 뜻한다. 가장 변덕스러우면서도, 솔직하다는 주가가 사퇴라는 말 한마디에 강한 실망과 불안감을 표시할 만큼 그는 「스타장관」이었던 것이다.

경제는 개인 아닌 시스템이 이끄는 것이고, 경제학 교과서의 「경기순환편」을 다시 써야할 만큼 미국이 장기호황신화를 일궈낸 것을 루빈의 역량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월가태생」으로서 누구보다 시장을 이해하고 존중했기에, 인위적 증시부양이나 경기진작책을 쓰지 않아도 시장이 원하는 장관이 된 것이다. 어차피 경제장관의 평가는 시장의 몫이다.

우리나라에서 재정경제부장관 혹은 한국은행총재가 물러난다고 할 때 시장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잘됐다고 주가가 치솟을까, 아니면 우려감속에 곤두박질칠까.

예단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루빈쇼크」같은 상황은 없을 것 같다. 아예 시장은 무응답일 공산이 더 크다. 시장친화적 장관이 없어서 일수도 있고, 청와대가 너무 강해 경제팀의 힘이 약해서일 수도 있고, 혹은 시장이 정확한 판단을 할 만큼 성숙되지 못해서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있는 듯 없는 듯 누가 맡아도 별로 달라질 게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스타장관」이 없고, 「스타장관」을 키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sclee@hk.co.kr 이성철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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