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회장이 분가 후 처음으로 해외나들이에 나서는 등 대외적인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정회장은 17일부터 19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에 한국측 대표로 참석, 「경제위기국가의 건설산업육성방안」이란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3월 초 정몽구(鄭夢九)그룹회장측과의 자동차경영권 분리 이후 40여일간 대외행보를 자제해온 그의 이번 연설은 독립그룹의 총수가 됐음을 대내외에 신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설에서 그는 건설산업의 고용창출효과가 자동차보다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어서 자동차경영자에서 「건설맨」으로 변신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예컨대 건설산업은 고용창출효과가 매우 커 연간 100만달러를 투자할 경우 자동차산업이 30개미만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비해 건설업은 4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6월 말까지 그룹분가절차를 마무리한 후 현산그룹이란 「위성그룹」 출범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외국컨설팅업체에 의뢰한 경영진단 결과가 7월 말 나오는대로 내년까지 4∼5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규모를 갖추기위한 비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신규사업으로 주택을 저당잡히고 대출해주는 주택장기금융(모기지 파이낸싱), 주택관리사업, 낡은 아파트등을 개조하는 리모델링사업, 건설자재의 수출입을 맡을 무역회사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번 PBEC회의에는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 조석래(趙錫來)효성회장, 이용태(李龍兌)삼보컴퓨터회장, 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등 정부·재계 중진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