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총선 여론조사서 바락, 네타야후 앞질러 -이스라엘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 이스라엘은 17일 중동평화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 총리와 12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동시에 실시한다.
핵심인 총리 직선에는 5명이 입후보했으나 판세는 이미 강경파인 집권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49) 현총리와 온건파인 노동당 에후드 바락(57)후보간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선거일을 사흘 앞둔 14일 현재 여론조사기관들은 야당의 바락후보가 네탄야후 총리를 9~17%포인트 차이로 여유있게 앞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브_갤럽 여론조사기관은 바락이 49.9%의 지지율로 35.5%에 그친 네탄야후를 14.4%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부동표는 8.6%라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도 『바락은 이달 초 전세를 뒤집은 뒤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변수가 없는 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바락이 1차선거에서 과반수 획득를 할 수 있을 지 여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1일 결선 투표를 실시, 총리를 결정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락은 결선투표에서도 네탄야후를 제칠 전망이다.
네탄야후가 현직총리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야당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것은 오랜 리쿠드당의 표밭이었던 스페인·포르투갈계「세파딕」유대인과 구 소련 출신 유대인들이 지지대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96년 총선에서 60%이상 리쿠드당을 지지했던 이들은 네탄야후가 세파딕계인 이츠하크 모데차이 전국방장관을 해임하고, 구소련계를 차별했다며 등을 돌렸다는 것.
그러나 네탄야후는 『지지기반인 정통 유대주의 세력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96년에도 여론조사가 불리했지만 막판에 전세를 뒤집었다』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네탄야후 진영은 판세를 뒤집기 위해 안보문제를 통한 극우세력을 결집하는 이스라엘판「북풍」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10일 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인「오리엔트 하우스」폐쇄명령을 내린 게 대표적인 사례.
오리엔트하우스 폐쇄는 대법원의 제지로 실패했으나 네탄야후는 14일 극단적 정통유대주의를 표방하는 세파딕계 샤스당의 공개 지지를 얻어내는 등 성과를 거둬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바락은 네탄야후의 대 팔레스타인 강경정책의 문제점과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시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40%로 뛰어오른 구소련계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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