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난입 사건이 교회 간부들의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해 이뤄진 사실을 밝혀냈다.경찰은 이날 교회 사무국장 정모(38)씨에게서 『난입 당일인 11일 오후 10시께 「MBC에 강력 항의하러 가야겠다」며 교회 고위 간부들에게 건의, MBC에 몰려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교회속성상 담임목사의 허락없이는 이같은 집단행동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재록(李載祿·57)목사가 MBC난입을 최종 허락 또는 배후조종했는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 목사의 해외도박과 교회건물 건축법위반 등 혐의도 내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날 교회사무국장 정씨 등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한편 이 교회 신도 이모(35)씨 등 10명은 이날 오후 『방송중단 사태까지 몰고온 것에 대해 사죄하며 처벌을 받겠다』며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청은 경찰대처 사항을 감찰조사한 결과 서울경찰청 등의 경비소홀과 정보미전파 등 늑장대처 사실을 확인, 서울경찰청 이상업(李相業)정보관리부장과 성낙식(成樂式)경비부장 등을 경고조치하는 등 관련자 14명을 엄중문책키로 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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