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다. 16일 오전 9시10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박찬호(26)와 선발 격돌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가 5승1패, 방어율 2.59를 기록중인 실질적인 에이스 켄트 보텐필드(31)로 전격 교체됐다.4승에 재도전하는 박찬호로서는 마크 맥과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등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자들도 부담스러운 판에 시즌 초반 매트 모리스, 알란 베네스 등 에이스급들이 부상당한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기둥 구실을 하는 우완 보텐필드와 격돌하게 된 것이다.
당초 박찬호(3승2패)는 임시 선발인 매니 아이바(2승1패·방어율 5.40)와 선발로 겨루게 돼 있었으나 세인트루이스가 경기가 없는 14일 휴식 겸 이동일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하루 앞당겼다.
메이저리그 6년 경력의 보텐필드는 주로 불펜 투수 노릇을 하다가 지난 해 시즌 종반 3개월 동안 임시 선발 투수로 기용됐다. 작년 성적은 4승6패, 방어율 4.44로 평범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갑자기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작년 성적을 뛰어넘어 5승이나 거두었다. 시속 145㎞정도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직구가 「떨어지는(Sinking Fastball)」 특징이 있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이며 박찬호와의 선발 격돌은 처음이다.
14일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한 박찬호는 『특별히 컨디션이 나쁜 데는 없다. 다만 조금 피곤하다. 이상하게 요즘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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