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터뷰하러 신문사 편집국에 들어설 때부터 망둥이같다. 천방지축이다. 『만화 좋아하세요? 저는 무지 좋아해요』 쉼없이 조잘거린다.사진을 찍을 때도 두 손을 번쩍 들거나 삐삐머리를 만들어 사진기자를 연신 웃긴다. 그러나 눈은 해맑기 그지 없다. 밝고 겁이 없다. 매사 그런 식이다. 다음 주부터 MBC 「사랑의 스튜디오」의 러브러브 셰이크 코너 진행자로 나설 김가연.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봐선 많아야 17세 여고생처럼 보이지만 실제 지난 해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한 22세의 초보 연기자다. 사람들이 아직 이름은 잘 모르지만 라피네 화장품, LG화학의 죽염비누, LG전자 기업이미지 광고모델이 바로 그녀다.
김가연은 요즘 MBC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 유부남 이계인의 주머니를 후리는 카페의 푼수 종업원 역을 하고 있다. 초보답지 않게 능란한 연기다.
『대사와 출연 시간이 짧아 연기를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언제 나올까 하고 TV만 쳐다보시는 부모님은 종업원역을 잘 한대요』 하지만 지난 해 처음 연기자로 데뷔한 KBS드라마 「맨발의 청춘」의 오욱철 애인 역보다 대사도 많고 화면에 비치는 시간도 길어 좋다고 웃는다.
그녀는 방송사 공채 출신이 아니다. 대학 1년때 재미삼아 해태 모델선발대회 에 나갔다가 해태제과 광고모델로 일한 것이 인연이 됐다.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모습을 보고 드라마·오락 PD들이 연기자와 진행자로 발탁했다.
『가수와 배우도 해보고 싶어요. 올라갈 곳이 없는 스타보다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예감이 든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