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가장 위대한 골퍼중의 한사람인 진 사라센이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커뮤니티병원에서 숙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97세.사라센은 미국 골프의 성장기인 1920∼3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그는 특히 미국PGA선수권 3회(1922,1923,1933년) US오픈 2회(1922,1932년)와 전영오픈(1932년) 마스터스(1935년)를 석권,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와 함께 전·현 골퍼중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해 본 4명중의 한사람이기도 하다.
사라센은 특히 35년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서 홀인원보다 어렵다는 「앨버트로스(더블 이글)」를 기록, 메이저대회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파5인 15번홀 220야드 거리에서 4번 우드로 세컨샷을 날려 그대로 홀인 시켜 크레이그 우드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었다.
1902년 미국 뉴욕주 해리슨에서 태어난 사라센은 8살때 집 근처 골프장에서 캐디일을 시작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이탈리아 이민가정 출신의 사라센은 한때 본명을 유지노 사라체니로 개명하며 골퍼로서 대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무명 사라센이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0세 되던 해인 1922년 US오픈에서 보비 존스를 1타차로 따돌리고 타이틀을 거머쥐면서부터. 사라센은 그해 PGA선수권까지 석권, 메이저 2관왕에 올랐고 이듬해 다시 PGA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면서 골프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사라센은 PGA투어 통산 38승을 거둬 74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96년에는 미국 PGA가 제정한 「생애 업적상」초대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또 32년 전영오픈 우승 당시 자신이 개발한 「샌드웨지」를 처음 선보이는 등 골프 클럽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사라센은 다소 체구는 작은 편이었지만 말끔한 복장으로 「필드의 신사」로 불렸다. 그는 은퇴후에도 골프 코스를 설계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사라센은 지난달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벌어진 99마스터스대회 개막일 샘 스니드, 바이런 넬슨과 함께 명예 시타를 하기도 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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