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문제일까.삼성 이승엽이 올시즌 50홈런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지의 여부가 올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3일 대구 롯데전서 연타석홈런포를 뽑아내며 홈런 15개로 이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승엽은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50개가 아니라 60개까지도 가능해보인다. 32경기동안 15개의 아치를 그렸으니 경기당 0.47개.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말이 쉬워 50홈런. 시즌 162게임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서도 50개이상의 홈런은 흔하지 않은 대기록이다. 그런데 132게임밖에 치르지 않는 한국에서 홈런 50개를 쏘아올린다면 「엄청난 대사건」임에 분명하다.
과연 「꿈의 50홈런」은 가능할까. 가능쪽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은 선발진이 붕괴된 올시즌 마운드 현실을 얘기한다. 7개구단 선발진 중 이승엽의 방망이를 압도할 구위를 가진 투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승엽이 유독 여름에 타격감이 좋다는 것도 가능쪽을 뒷받친다. 이승엽은 지난해 38개의 홈런중 23개를 6~7월에 기록했다. 채 초여름도 되지않아 이 정도인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들면 누가 이승엽을 말릴 수 있을까.
불가능 쪽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은 지난해를 얘기한다.『지난해 여름에도 이승엽을 두고 50홈런 경신을 운운하다 결국 38개에서 그치지 않았느냐』는 얘기다. 주변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이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 페이스를 이끌어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타팀 투수들의 승부회피와 노골적인 고의사구 작전도 장애물이다. 지난해의 경우 15점차 리드상황에서 고의사구로 그를 거르는 현대 김재박감독의 몰염치가 기록행진에 결정적으로 힘을 빼놓았다.
이승엽의 뒤를 받치는 김기태 등 동료타자들이 얼마나 해줄 수 있느냐와 스타를 키울줄 아는 건전한 프로야구 문화의 정착 여부에 50홈런이 달린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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