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사주(自社株)를 매입했던 상장사들이 최근 주가상승으로 5,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평가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평가익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증권거래소는 13일 지난해 자사주취득 공시후 자사주를 매입한 84개 상장사들이 주가상승으로 4,935억원의 주식평가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이 취득한 주식은 총4,100여만주이며 주가총액은 12일 현재 취득금액보다 2배 이상 높은 9,430억원에 달하는 것는 것으로 조사됐다. 1개사당 평균 평가익은 58억원이 넘었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외환위기 이후 증시가 침체되면서 주가관리를 통한 투자자 보호와 기업이미지 유지,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지난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자사주 취득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1,282억원의 평가익을 올렸고 제일제당과 동원증권도 각각 282억원과 2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LG그룹은 LG화재, LG화학, LG전선, LG산전, LG상사 등 5개 기업이 상위 20위안에 들어 자사주 평가익을 가장 많이 올린 그룹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평가익으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매입한 자사주가 거꾸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자사주 평가익으로 해당기업 주가가 추가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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