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 후 일자리를 떠났던 직장인들이 속속 「원대복귀」하고 있다. 현대 쌍용 금호 두산 등 주요그룹들은 경기회복으로 수출 및 내수경기가 호전되자 지난 해 과잉인력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실시했던 장기휴직을 철회, 휴직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 해 정리해고했던 직원들을 재채용하는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자동차의 내수판매가 IMF이전수준을 회복하면서 지난 해 1년6개월간 무급휴직처리한 1,800명 중 270명을 이달 중 조기복직시키로 했다. 복직대상자들에겐 12일 회사에 나올 것을 알리는 통지문도 보냈다.
회사측은 울산공장의 복귀대상자 중 상당수를 공급물량이 달리는 아산공장(그랜저XG, EF쏘나타생산라인)으로 전직배치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근로자들이 전직에 반대하고 있어 채용에 변수가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올해안에 전원 복직시킬 예정』이라며 『영업사원 확충시 정리해고자들도 우선적으로 재취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도 지난 해 3월 58명을 대상으로 1년6개월간 희망휴직제를 실시했으나 휴직 기간이 만료되는 9월 중도퇴직자를 제외한 전원을 복직시킬 방침이다.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은 4월 경력사원을 뽑으면서 지난 해 정리해고됐던 직원 중 13명을 재입사시켜 화제를 모았다. IMF후 승객격감에 따른 노선축소로 지난 해 4월 97년 입사자 630명을 1년간 장기휴가보냈던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달 이들을 전원 복직시켰다.
경총 김영배(金榮培)상무는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라며『기업들이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난 해 과잉인력해소를 위해 실시했던 안식휴가를 중지하거나 무급휴직자들 중 상당수를 복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휴직자들 중 생계를 위한 창업이나 재취업한 사람도 많다는 것이 기업인사팀들의 분석이다. 이때문에 지난 해 이후 장기휴직제가 기업들의 사실상 해고 수단으로 이용된 측면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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