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도 않아요. 그런 글러브는 얘들도 안 가져요』. 일년 연봉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지만 글러브만큼은 투자에 인색한 「짠돌이」들이 부지기수다. 기워쓰고 붙여쓰고 심지어 가죽 이식수술까지 심지어 38년이상을 쓰기도 해가면서.왜 그럴까. 메이저리그 10년차인 뉴욕 메츠의 외야수 브라이언 맥레이는 8년째 같은 글러브를 고집한다. 그는 『교체할 것을 몇번이고 생각했지만 편안함때문에 글러브를 바꾸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편안함」.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너덜너덜해진 글러브를 들고 다니는 이유는 이 세글자 때문이다. 그들은 편안함을 포기할 수 없어 오래된 친구처럼 글러브와 헤어지기 싫어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격수 월트 와이스의 글러브는 유명하다. 동료 치퍼 존스는 『그 글러브는 적어도 38년은 된 것같다』고 말한다. 글러브 안쪽에 땀과 이물질이 세월을 풍상을 안고 굳어있어서 다른 선수가 손을 집어넣기라도 하면 화들짝 놀랄 정도다. 이 글러브에는 「창조물」이란 애칭이 붙어있다.
메이저리거들은 새 글러브를 손에 넣을 경우엔 역시「편안함」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글러브 길들이기를 구사한다. 오일과 바세린을 바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전자렌지로 글러브를 「삶아」가죽을 부드럽게 만들기도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야수 찰리 헤이스는 사우나에서 글러브를 익히는 방법을 쓴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는 어떨까. 한 글러브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1~2년이면 족하다. 다만 길을 들이기위해 글러브에 공을 넣어둔채 묶어두거나 바세린으로 매일 닦아주는 것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손크기의 차이때문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좀 더 딱딱한 글러브를 선호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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