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난입 및 방송중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당시 주조정실과 교양제작국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이모(29)씨를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구속했다.또 전날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검찰의 보강수사 지시가 내려진 이 교회 사무국장 정모(38)씨 등 현장에서 연행된 나머지 5명에 대해 재조사를 벌여 영장을 재신청키로 했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 교회 청소년선교회장 고모(34)씨 등 8명에 대해서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와 함께 2층 주조정실에 난입했거나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주도한 신도 배후조종자는 모두 구속키로 방침을 정하고 비디오테이프 분석을 통해 주조정실에 난입한 것으로 확인된 10여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수사를 벌인 신도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상황과 몇가지 진술 등으로 미뤄 이번 난입사건은 치밀한 사전 계획 아래 이뤄졌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일 2,000여명의 신도들이 일시에 모인데다 평소 사용하지 않아 폐쇄된 문을 뚫고 순식간에 2층 주조정실로 난입해 복잡한 방송장비를 가동 중단시킨 것은 사실상 사전 계획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교회 간부들이 사전 계획을 세워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MBC내부 구조를 잘 아는 전·현직 직원이 도왔을 것으로 보고 연행된 신도와 MBC 직원 명단 등을 통해 관련자들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MBC 교양제작국에 근무하다 97년 12월 명예퇴직했던 전여직원이 방영 며칠 전 MBC를 항의 방문한 사실과 현직원중에도 신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PD수첩이 방영된 상태에서 일부 신도들이 또다시 MBC측에 몰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5개 중대 600여명을 방송국 주변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만민중앙교회에선 이날도 5,00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부흥성회를 가졌으나 별다른 소요는 없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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