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의 침략에 맞서 고려왕실이 천도했던 강화도는 39년에 걸친 몽고와의 항쟁을, 조선말기에는 병인·신미양요 등 외침에 맞서 조국을 수호하려는 조상들의 붉은 피가 곳곳에 스며있다.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는 선사시대의 고인돌,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는 민족의 성산인 마니산, 고려와 삼국시대에 걸친 수많은 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작은 국토박물관」으로 불린다.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강화도는 화문석과 인삼의 고장, 전등사와 보문사, 그리고 고려시대 전적지로 유명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섬이며 자녀들에게는 외세와 맞선 민족 수호혼을 가르쳐줄 교육장이기도 하다.
문화유적 해발 468㎙로 강화에서 가장 높은 마니산은 정상에 세 봉우리가 있어 모양이 아름답고 웅장하며 상봉에는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이 있어 민족의 성지로 불려지고 있다. 배경 및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산재해 77년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등산로를 따라 918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참성단은 매년 전국체전 성화가 7선녀에 의해 채화되는 곳으로 개천절에는 단군 제사를 지내고 있다.
유서 깊은 삼랑성내에 있는 전등사는 고려때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개축을 거쳤으며 경내에는 많은 탱화와 병인양요 당시 양헌수장군의 승전비도 있다. 보물 161호인 정수사 법당은 고려말엽 조선초기의 건축양식을 지닌 작고 단아한 건물로 법당 문짝의 꽃무늬가 아름답다. 강화군 삼산면에 있는 보문사는 한국의 3대 관음성지중 한 곳으로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묘제의 하나인 강화지석묘는 탁자모형의 북방식이다.
국방유적 갑곶돈대는 고려가 1232년 도읍을 강화로 옮겨 몽고와 39년간 항쟁을 벌였던 곳으로 강화해협을 지키던 요새.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함대가 이 곳으로 상륙해 강화성, 문수성을 점령한 바있으나 정족산성 전투에서 양헌수장군의 공격으로 패했다. 인근의 강화역사관에서는 상고시대부터 근대역사까지를 한 눈에 조명해 볼 수 있다. 고려궁지는 고려가 몽고의 침략에 항전하던 39년간의 궁궐터이며 강화산성은 고려 23대 고종때 축조한 광대한 토성이나 몽고의 강요로 헐린 후 조선초에 개축됐다. 광성보는 신미양요의 최후격전지이며 덕진진은 강화해협을 지키는 외성의 요충이었다. 또 초지진은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위해 구축한 요새로 병인·신미양요 당시 외침에 항전했던 격전지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강화도로 가려면 올림픽대로 서쪽 끝부분 김포공항쪽으로 나선 뒤 오른쪽으로 빠지는 김포·강화방면 48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강화도는 또 새우젓과 순무 화문석 인삼 등 나들이길에 사올만한 특산품이 많다. 강화도의 별미 밴댕이회는 요즘이 제철이다.
관광을 하려면 강화역사관(갑곶돈대)-광성보-덕진진-초지진-토산품판매장이나, 강화역사관-강화산성북문-강화지석묘-보문사-전등사 등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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