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청각장애 고교생 국내공기소총 제패

대구공고 2년생 최수근(17). 돌 때 앓은 수두로 소리를 잃은 청각장애아로서 12일 끝난 제15회 회장기대회에서 우승, 사격계를 깜짝 놀라게했다.보청기를 끼면 자동차 경적 정도는 들리지만 준비-격발-정지 등 통제구령은 물론 대화도 전혀 듣지 못한다. 경기때 육감으로 분, 초를 세고 옆사람을 곁눈질하며 방아쇠를 당긴다는 것.

그러나 그가 쏜 본선기록은 국내최강 임영섭(주택은행)의 우승기록과 같은 593점으로 세계기록(598점)에도 불과 5점차의 높은 기록이다.

최수근이 사격에 입문한 것은 대구 동원중 1년때. 장애인의 설 땅이 좁은 우리 사회에 한계를 느낀 어머니 허정분(47)씨가 아들의 꼼꼼한 성격과 집중력을 눈여겨보고 학교 사격장으로 데려간 것이 계기다.

허씨의 예감대로 최수근는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해 대구공고에 진학한 뒤 이태희(40)감독의 효과적인 지도를 받으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태희감독은 『컴퓨터 코칭머신을 통해 수근이가 신체장애에서 비롯된 자신의 단점을 고치고 자기만의 격발기법까지 터득한 것같다』고 말했다.

최수근의 목표는 일단 올겨울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뒤 내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대구 효목동에서 갈비집을 하는 최태용(52)씨의 1남2녀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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