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3일 제일은행에 3조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해외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97년 10월 한국은행 특별융자 1조원, 98년 1월 증자자금 1조5,000억원에 이어 5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게됐다.정부는 또 제일은행에 대해 「선(先)정상화 후(後)매각」 방침으로 선회, 지난해말부터 계속된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과의 매각협상을 사실상 결렬시켰다. 이와함께 공적자금 투입시 다시 한번 소액주주 지분을 감자(減資)할 예정이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남상덕(南相德)금융감독위원회 제2심의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일은행의 거래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선 경영정상화시킨 후 해외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3조원가량을 투입,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0%가량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심의관은 또 『제일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이달말께 이루어질 것이며 동시에 감자도 단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해외매각시 소액주주 지분을 유상소각키로 했던 기존 방침을 어떻게 변경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함께 뉴브리지와의 배타적 협상기간을 10일간 연장했는데도 불구,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1~2개의 다른 인수희망사와 협상을 병행할 방침이다. 남심의관은 그러나 『뉴브리지측이 11일 새로운 인수조건을 제시, 검토중』이라며 『비록 배타적 협상이 끝났지만 새로운 조건을 토대로 뉴브리지와 협상할 여지는 있다』고 밝혀 뉴브리지측이 정부안을 전격 수용할 경우 타결될 여지를 남겨놓았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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