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께 미국 대사관 2층 비자면접창구 4번에서 여행비자를 발급받으려 했던 사람이다. 지나가던 대사관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성의없이 내여권에 찍힌 다른 나라 출입국도장들에 대한 질문만을 하던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던 백인 남자 면접관은 현재 나의 직업에 대해 물었다. 직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하자 그는 두 말하지 않고 서류를 되돌려주었다.준비해온 다른 서류들과 가족관계 등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고 이민비자도 아닌 여행비자를 거부당한데 당황해 내 상황을 설명하려는 순간 그 면접관은 「Shut Up」(입닥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질문은 안중에도 없이 귀찮다는 듯 사무적인 말만을 내뱉고 고개를 돌렸다. 단지 면접관이라는 이유 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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