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밀정보기관(SIS)의 전직 요원이 부당해고 된데 앙심을 품고 12일 인터넷에 SIS 극비정보를 공개, 영국 정부가 긴급대처에 나섰다.MI6으로도 잘 알려진 SIS 조직에 반란을 일으킨 요원은 리처드 톰릴슨(35). 그는 미국 웹페이지를 통해 한때 동료였던 SIS 요원들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 올렸다.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지오시티의 웹사이트에 올려진 비밀자료는 상당수 SIS 요원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리스트로 톰릴슨은 지난 며칠간 계속된 영국정부의 방해작전을 교묘히 따돌리고 비밀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정보가 공개되자 영국 정부는 해당 요원들의 목숨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즉각 자료 삭제를 시도하는 한편 언론매체에 대해 웹사이트의 주소 및 내용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제네바에 살고 있는 톰릴슨은 앞서 현지의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활동했던 임무 및 장소 등에 대한 개요와 세계 각국의 SIS 사무실 위치, SIS 요원들의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가 지난 달 30일 영국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개 금지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미국으로 옮겨 정보를 공개했다.
91년 MI6과 인연을 맺은 톰릴슨은 런던과 모스크바, 보스니아를 돌며 대 이란 핵수출 저지작전을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해오다 95년 강제 축출됐다.
그는 부당 해고를 이유로 상관을 제소하려 했으나 자신의 활동과 관련된 정보공개 금지 규정에 따라 이 시도가 무위로 끝나자 줄곧 다른방법으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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