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를 우리 편으로…』 선거구제와 관련 자민련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측과 충청권의원들은 각기 김종필(金鍾泌)총리를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총재와 영남권의원들은 중선거구제를, 대다수 충청권의원들은 소선거구제 를 선호하고 있다.박총재가 13일 오전 총리집무실로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방문, 30여분간 단독면담을 가진 것은 중선거구제 도입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 당내 소선거구제론자들의 조직적 반발을 제어하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박총재는 7일 정치개혁특위에 당초의 소선거구제 단일안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사전에 김총리와 조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총재는 면담을 끝낸 뒤 『고비용 정치구조와 지역당 구조를 탈피하는 방향으로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선거구제와 관련 자민련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이해득실을 따져봤다』고 밝혔다. 박총재는 전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내용을 설명하면서 중선거구제가 자민련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JP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총리는 다만 『당에서 뜻을 모아 결론을 내리면 언제든지 조건없이 따르겠다』고 답변했다고 총리실측이 밝혔다.
반면 충청권 의원 10여명은 12일 낮 이인구(李麟求)부총재 방에 모여 『하루아침에 선거구제 당론을 뒤집을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트리며 소선거구제를 고수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미국방문 인사차 이날 김총리를 찾아가 중선거구제 도입시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종호(金宗鎬)정치개혁특위위원장은 당무회의에서 『소선거구제 관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선거구제를 둘러싼 내홍이 계속됐다. JP가 선거구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충청권과 타지역 출신 의원들을 모두 끌어안고 가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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