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위원장 크로넨버그 -심사위원장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56)는 『칸영화제는 오스카와는 다르다. 상업적이지 않다.
그래서 심사위원들도 각자가 자유롭게 보고,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칸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초청했으나, 제작사(20세기폭스)가 흥행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참가를 거부한 「스타워즈, 에피소드」와 할리우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참가했더라도 경쟁부문이 아니니까 심사대상이 안된다는 것. 『조지 루카스의 초기작 「TGX 7」를 아카데미는 거절했지만 우리(칸영화제)는 감독주간에 상영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과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공상과학 소설도 썼던 그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양식으로 인간의 공포와 미래의 죄악, 왜곡된 욕망을 드러내 온 감독.
그의 영화는 이따금 관객들을 불편하고 기분 나쁘게 하면서도 기계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동안 비주류였지만 강한 작가주의를 고집하며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그가 심사위원을 맡았다는 자체가 칸영화의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황금종려상의 행방 역시 그의 존재와 역할과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전망. 그러나 심사대상으로 참가하다 심사를 맡은 것이 너무나 즐겁다는 그는 『22개 작품 모두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서를 달았다. 『특히 인디영화를』이라고. 29일 국내 개봉할 「엑시즈턴즈」(eXistenZ)은 지난해 완성한 그의 최신작.
/칸=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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