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이스터 에그(Easter Egg)를 찾아라」서라벌고 2학년에 다니는 최신성(崔信成·17·사진)군의 별명은 「달걀의 신성(神聖)」.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장난삼아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를 귀신같이 잘 찾는다는데서 붙여진 애칭이다.
이스터에그는 소프트웨어에 장난을 치는 것이 부활절에 장난삼아 삶은 달걀이 아닌 생 달걀을 줘 놀라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예를들어 「엑셀95」에는 집안의 거실이 3D 입체화면으로 숨겨져 있으며 「윈앰프」에는 개발자의 얼굴이 감춰져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스터에그의 존재를 모른 채 그저 프로그램만 사용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 온갖 키를 눌러가며 개발자가 숨겨놓은 그림을 찾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최군은 그중에서도 유별난 경우. 남들은 하나도 찾기 어렵다는 이스터에그를 무려 60여개나 찾아내 인터넷상에 「이스터에그 2.0」(www.eegg.co.kr)을 만들어 올렸다.
『컴퓨터잡지에서 우연히 이스터에그에 관한 기사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게 이스터에그 전문가가 된 계기. 중학교 3학년이던 97년 「이스터에그 1.0」판을 만들어 인텔코리아가 주최한 「챌린지97 인터넷 공모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군의 꿈은 인터넷 프로그램을 만드는 웹PD가 되는 것. 『이스터에그는 재미로 찾는 것이지만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게 17세 소년의 당당한 포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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