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위원장 김덕중·金德中 아주대 총장)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대비한 국가발전전략과 교육개혁」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는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 김민하(金玟河)한국교총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 4시간동안 진행됐다.발제강연 「교육개혁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
김성재(한신대교수·기독교 교육학)
◇김성재 한신대교수= 21세기는 정보지식이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자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아원, 어린이 집, 유치원, 학원 등에서 이미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의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 교육이 매우 애매하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5세로 낮추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1년과정을 복합한 교육을 해야 바람직하다. 또 유·초·중등과정을 합쳐 9학년제 의무·무상교육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
고교 3년 과정중 마지막 1년은 대학의 기초과정으로 제공되는 교양학문을 중심으로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대학은 3~4학기제로 개편하여 학사과정 3년, 석사과정 2년, 박사과정 2~3년으로 연한을 축소하되 수업과 연구시간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
평생학습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졸업장이나 학위과정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고교 수준에서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고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다가 그 경력으로 고등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열린 교육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재수생으로 인한 여러가지 폐해를 줄이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노동시장에 빨리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토론
◇이선 산업연구원장= 우리나라 교육은 단선형 학제와 교육기관의 다양성 부족으로 21세기 지식기반경제체제가 원하는 정보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대인관리능력, 창의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양성할 수 없다. 따라서 현행 6-3-3-4에서 5-3-3-4로 초등교육을 1년 축소해볼 필요가 있다.
또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중고교는 필수과목의 수를 줄여 심도있는 능력개발 위주로 교육하고 선택과목은 외부전문가를 교사로 초빙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부터 정보화 교육을 시켜야 한다.
◇좌승희(左承喜)한국경제연구원장= 지식기반사회 도래로 교육시스템이 많이 변할 것이다. 지식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학습장소가 다양화하고 비정규 교육기관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교육이 국제화돼 국제적으로 학위를 상호 인정하는 것이 늘어나고 일반교육과 직업교육간의 간격이 사라져 지식은 실용위주로 바뀔 것이다.
지식기반사회가 오면 기술·방법론적 학습능력, 매체 활용능력, 다국 문화이해 능력, 대인관계 능력, 외국어 능력 등이 필요하다. 학교간 경쟁은 없고 학생간 경쟁은 지나치게 과열된 왜곡된 경쟁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김신일(金信一)서울대교수=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상황에 따라 국민을 평생 교육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어느 정부에서도 불가능하다. 이제는 국가가 국민을 교육한다는 자체가 어렵다.
이에 따라 국민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제도, 즉 가르치는 제도에서 배우도록 만드는 제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제도의 기본원리를 가르치는 제도에서 학습을 지원하는 제도로 전환하는 것등이 필요하다.
◇이현청(李鉉淸)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21세기의 교육경쟁력은 적절한 경쟁과 협력에 의해 키울 수 있다. 다만 지나친 시장원리와 경쟁원칙을 강조하다보면 공유적 지식창출이나 협력적 지식실천기반을 훼손할 수도 있고 「시장형 인간」으로 성장시킬 우려도 있다.
◇이원보(李元甫)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교육개혁은 개인의 지적능력을 키우는 것 뿐 아니라 공동체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발전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또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사회전반적인 제도와 관행, 의식의 개혁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전풍자(田豊子)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 지식기반사회는 소수의 노력으로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기반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교육전문가들은 지식기반사회에에 대한 그림을 쉬운 말로 확실히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정리=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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