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텔레토비 주물러」(롯데제과)냐 「파워 캡」(빙그레)이냐.올 여름 이상고온으로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빙과업계 1,2위인 롯데제과와 빙그레가 비장(秘藏)의 신제품을 앞세우며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7.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등 지난 87년 이후 빙과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롯데제과는 최근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텔레토비 캐릭터를 이용한 꼬꼬마 텔레토비 주물러를 신제품으로 내놓으며 그동안 단일제품에서 빙그레에 밀렸던 튜브형 빙과시장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이 신제품은 현재 하루 평균 30만개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매출액 220억원으로 튜브형 빙과시장을 석권했던 빙그레의 더위사냥을 꺾어 업계 1위로서의 자존심을 찾겠다는 각오.
이에 질세라 빙그레도 기존 튜브형 주력제품인 더위사냥에 이어 스포츠 드링크맛의 신제품 「파워 캡」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뚜껑을 돌려서 열고 닫을 수 있어 먹다가 보관할 수 있고, 녹여서 음료처럼 마실 수도 있는 새로운 타입의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
빙과시장은 지난 76년 퍼모스트에서 빙그레로 상표를 바꾼 빙그레가 10여년간 1위자리를 차지해왔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랄까.
빙그레는 87년 자금력과 신제품 월드콘으로 밀어붙인 롯데제과에 업계 정상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창립 11년만에 정상에 오른 롯데제과는 이후 주력 제품인 월드콘, 더블비얀코, 죠스바, 스크류바등을 앞세우며 10여년간 권좌를 지키고 있다.
10여년씩 업계 1위를 나눠가진 롯데제과와 빙그레. 양사는 올해 매출액 3,000억원과 2,000억원을 목표로 힘차게 뛰고 있다. 양사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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