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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그라프, 프로통산 1,000경기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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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그라프, 프로통산 1,000경기 위업

입력
199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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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7개월간 888승 112패」. 평생 한번도 힘들다는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무려 21차례나 차지하면서도 짤막한 미소 한번으로 우승 소감을 대신하곤 했던 슈테피 그라프(29·독일).그라프가 1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99독일오픈 2라운드서 11년연하의 무명(세계 102위)산드라 나추크(18·유고)에 2-1(2-6 6-3 6-4) 역전승을 거둔 후 기립 박수로 환호하는 수천 관중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뿌렸다. 82년 10월18일 프로 데뷔이후 1,000번째 경기에서의 승리였기 때문이었다.

지난 10년간 세계여자테니스는 그라프 1인 천하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데뷔 5년째인 87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4대 그랜드슬램과 88서울올림픽까지 석권, 「그랜드 그랜드슬램」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90년대 세계테니스를 풍미했다.

남녀를 통틀어 최장기간 세계 1위(377주·남자는 이반 렌들 270주), 여성 스포츠인 최다상금수입(2,040만달러) 등 숱한 불멸의 기록이 아직도 그를 따라 다닌다.

그러나 이날 승리가 무엇보다 값진 것은 2년전부터 그의 시대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95년 부친이 세금 횡령 혐의로 독일 경찰에 체포됐을 때도 흔들림이 없었던 그도 세월의 힘만은 거스를 수 없었다.

만 27세가 되던 97년 6월 왼쪽 무릎 이상을 신호탄으로 그라프는 이후 잦은 부상으로 차츰 위력을 잃기 시작했다. 그해말에는 떠오르는 샛별 힝기스에게 세계 1위 자리도 내줬다.

이후 98년 3월 또 오른쪽 발목부상을 당했고 그해 6월에는 15년만에 처음 세계 랭킹에서도 빠지는 수모를 당했다. 올해도 발이 온전치 못해 지난 6주간 경기를 못했다. 랭킹은 6위.

올해로 라켓을 잡은 지 25년째인 그라프에겐 아직 남은 목표가 2개 있다.

우선 마가렛 스미스의 그랜드슬램 최다 타이틀(24승) 경신. 그런 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1,438경기)와 크리스 에버트(1,309경기)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출전기록 마저 갈아치우는 것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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