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점거했던 MBC 주조정실은 어떤 곳이며 전파 송출중단은 어떻게 발생했는가?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본사 2층에 자리잡은 50여평 규모의 주조정실은 한마디로 방송의 심장부. 방송사 스튜디오에 딸린 6개의 부조정실과 야외 현장에서 제작된 모든 프로그램은 여기를 거쳐야만 방송이 가능하다. 제작 프로그램이 담긴 베타테이프가 주조정실에 전달되면 주조정실 책임자인 마스터디렉터(MD)의 지휘 아래 정해진 편성시간에 맞춰 방송전파를 남산송신소 등 송신소로 송출한다. 남산송신소를 비롯한 관악송신소, 토당라디오송신소, 용문산중계소 등 송·중계소는 방송사 주조정실과 각 가정을 연결해주는 중계역할만 할 뿐이다.
주조정실은 자동송출장비(APC)와 디지털 VCR 등 고가의 첨단장비가 빼곡이 갖춰진 메인룸과 부속기계실로 나눠진다. 11일 신도들이 점거한 곳은 메인룸이 아닌 부속기계실. 신도들이 부속기계실의 전원코드를 빼는 바람에 메인룸의 각종 장비가 작동을 멈췄다. 남산송신소는 MBC 주조정실로부터 블랭크 화면이 전송되자마자 본사에 긴급 연락, 비상사태를 확인한 뒤 만약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던 비상용 프로그램 「줄무늬의 충돌」을 방송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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