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서식하는 일부 패류에서 기억상실증 등 만성 신경이상증세를 유발하는 패류독소가 검출됐다.국립수산진흥원 위생가공연구실은 12일 남해안 진해만과 거제만 등 일부 지역의 굴과 홍합(진주담치)에서 만성 신경이상증세를 유발하는 신경독의 일종인 도모이산(Domoic-Acid)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수진원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남해안 38개 지점의 패류를 채취,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성만과 진해만, 한산·거제만, 자란만, 가막만 등 18개 지점의 홍합과 굴에서 ㎚당 최고 19㎍의 도모이산이 검출됐다.
이같은 수치는 외국에서 패류채취 및 유통을 금지시키는 검출 기준치인 ㎚당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도모이산에 대한 기준치조차 마련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도모이산은 사람이 섭취할 경우 방향감각을 잃고 자신의 이름이나 가족사항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기억상실증과 위장염을 일으키는 신경독소로 87년 11월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섬의 홍합에서 처음 발견됐다.
특히 국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남해안 패류에서 도모이산 검출량이 크게 늘고 있으며 검출시기도 연중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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