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 】 일본의 조총련계 학교들이 북한에 대한 충성심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교과과정을 바꾸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학생수가 줄어드는 등 점증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김일성(金日成)과 힙합의 대결」이란 제목의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북한과 조총련이 지원하는 일본내 137개 조선인 학교들이 김일성_김정일(金正日) 부자와 미국의 음악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스」에 대한 (학생들의) 충성심에 균형을 잡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부분 교포 3세들로 구성된 이들 젊은 층이 북한의 정치이념보다는 힙합 패션과 랩음악을 즐기고 집에서도 일어를 사용하며 일본인으로 귀화하는 비율도 높다고 지적하고, 65만여명으로 일본내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을 구성하고 있는 재일한국인들이 젊은층의 일본화로인해 기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조선인 학교가 원래 「조국(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는 준비를 시키기 위해 설립됐지만 학생들은 조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조선인학교가 현실을 감안해 교과과정에서 정치나 이념교육을 줄이게 됐으며 한국말로 수업을 하는 것 이외엔 일본인 학교와 차이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조선인학교 학생수가 67년 3만5,000여명에서 현재는 1만7,0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라고 밝히고 이는 매년 1억달러 이상에 달하던 대북 송금액이 급속히 감소하는 등 조총련내에서 북한에 대한 지지가 줄어든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또 재일 한국인들이 종전후 북한쪽으로 기울게 된 것은 공산주의 체제보다는 민족주의와 애국심의 발로였다고 지적하고 한국이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민주화하면서 북한에서 한국쪽으로 관계를 확대하는 재일 한국인들이 늘고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조선인 학교들이 직면한 더 큰 문제는 친북 인사들이 한국쪽으로 돌아서는 것 보다는 일본인으로 귀화하는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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