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가정은 수레의 두 바퀴다. 가사불이(家社不二), 즉 가정과 회사는 상호보완관계로 건강한 가정이 회사발전의 토대이자 직장의 기본이다』쌍용사보는 5월호에서 「가화회사성(家和會社盛)」 특집을 실었다.
사보는 가정과 회사를 언제부터인가 별개로 여기고 아내와 남편이 서로의 영역을 넘어서는 간섭을 안하고 있다고 전제, 가족도 가장을 경제적 수단으로 인식하는 사태까지 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보는 더욱 큰 문제는 이런 가장부재의 상황에 가족이 자연스럽게 적응해버렸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사보는 이 결과 「왕따아버지」가 양산됐다고 분석하고 유형을 제시했다.
밖에서 자녀가 건 전화를 아버지가 받았는데도 다짜고짜 엄마를 바꿔달라고 하거나 가장이 집에 건 전화를 받은 자녀가 받자마자 엄마에게 전화를 넘기는 경우가 왕따아버지의 전형.
가장이 직장에서 하는 일을 모르고 자녀들이 모든 일을 엄마하고만 상의하는가 하면 자녀와 10분이상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가장은 왕따아버지 유형에 들어간다.
왕따아버지 현상은 최근 실직사태로 직장에 대한 가족의 믿음이 약해지면서 심화했고 가장의 경제력약화도 이를 부채질했다고 사보는 지적했다.
사보는 결국 가장의 체면을 세워주는 일차조건은 직장의 안정과 훌륭한 경영성과를 통해 가족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이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인드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회사가 일반소비자보다 우선적으로 사원과 사원가족에 대한 광고와 홍보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보는 이어 가정을 존중하는 기업들의 실천사례를 모아 소개했다.
입사식과 승진식에 가족초청, 일찍 퇴근하는 가정의 날(공처가의 날) 선정, 결혼기념일 특별휴가, 사원가족을 일터에 초청, 사원자녀들과 하루근무, 사원가족초청 회사경영설명회 개최, 사보에 전 사원의 가족사진 게재, 사보 가정 배달 등이다.
쌍용 이의용(李義勇)홍보팀장은 『허약한 가장을 모시고 사는 가족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남편과 아버지를 돌려주는 일이다. 이는 결국 최고의 생산성으로 돌아오게 돼 회사로서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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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힘든고비 넘기신 아빠 자랑스러워요"
5월호 각 기업의 사보에는 아버지와 가족간의 편지가 많이 실렸다.
한화사보는 「다시 희망을 얘기하자」는 기획에서 『지금처럼만 열심히 살자』는 부인의 편지와 『힘든 고비 묵묵히 넘기신 아빠가 자랑스러워요』라는 딸의 편지, 『믿어주는 당신이 있어서 힘이 난다』는 아내에게 보내는 가장의 편지를 소개했다.
『언제나 저에게 아빠는 최고로 높은 산이었고 완벽한 존재였어요. 아빠가 힘들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나만을 위해 투정을 부렸어요. 아빠는 때로는 힘드시는 데도 가끔 술에 취해서 평소답지 않게 재미있게 보이려고 애쓰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빠 다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제가 이해하고 도와드리고 싶어요』. 한화 신용선부장의 딸 신지원(15)양의 편지다.
포스코 개발의 해외주재원 가장에게 보내는 가족의 편지도 애틋하다. 이집트현장 채종삼차장의 부인은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한 박자 느린 생활의 여유를 갖길 바랍니다. 옆에서 챙겨주지 못해 안타까워요』라는 편지를 보냈다. 3년째 베트남현장에서 일하는 곽영선대리에게 초등학생 아들이 보낸 편지는 읽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빠가 빨리 오셔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저녁을 함께 먹을 날이 기다려져요』
쌍용그룹 사보의「아빠에게 바란다」는 『가끔이라도 좋으니 근사한 곳 있으면 같이 나들이해요』 『혼자의 몸이 아니라는 것을 아세요』라는 아내들의 편지를 실었다. 『IMF이후 간혹 아빠가 늦게 오시면 혹시나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혼자 술 드시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마음 졸이면서 아빠의 존재를 알게됐다』는 중학생 아들의 편지와 『아빠 힘드실 때 지갑에 든 우리 사진 펴보세요』라는 초등학생 딸의 편지가 역시 마음을 찡하게 한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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