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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예매 시스템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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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예매 시스템의 문제점

입력
1999.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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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예매시스템현재 각종 공연과 영화의 입장권은 전화나 컴퓨터통신,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다. 문제는 어디서 뭘 하는지, 표는 남아있는지 알려주고 예매까지 할 수 있는 통합 예매시스템이 아직 없다는 점. 지금으로서는 사전정보가 없으면 예매는 숨은 그림 찾기나 미로게임이다. 입장권 예매대행업체가 있지만 완벽하진 않다. 업체마다 취급하는 게 달라 원하는 것을 못 구하면 다른 데를 뒤져야 한다.

영화는 다른 어느 장르보다 대중적이지만 예매 시스템은 가장 뒤떨어져 있다. 자체 예매시스템을 운영하는 서울 시내 주요 개봉관의 경우 전화예매 배정비율은 전체좌석의 20%. 나머지는 극장 현장예매가 60%, 당일 판매가 20% 정다. 따라서 인기있는 영화의 경우 대부분의 관객은 극장으로 직접 찾아가 예매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금을 미리 받지 않는 전화예약은 부도율이 높고, 예매하러 직접 찾아오는 고객에 대한 배려 때문에 이렇게 표를 배분한다』는 게 극장관계자의 설명.

한편 인터넷 영화표 예매는 최근의 「쉬리」 선풍을 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피노스 티켓의 경우 인터넷 예매가 전체 예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영화 예매 전문 웹사이트로 문을 연 이벤트맥스도 월평균 약 20%씩 매출이 늘고 있다. 하반기까지 대도시로 서비스지역을 확장할 계획. 티켓링크도 지난해 말 영화표 인터넷 예매를 시작해 현재 전체 영화표 매출의 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통합 예매시스템이 필요하다

「금난새의 청소년음악회」 예매율은 입장권 발매 전산망이 운영되기 전인 1년 전만 해도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다. 티켓링크의 이용자 수는 97년 359만 여 명에서 98년 699만여 명으로 51% 증가했고 99년 역시 58%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매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예매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문화관광부는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하고 국민이 문화생활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추진해 왔다. 언제 어디서든 각종 문화예술 정보를 얻고 예매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 그러나 이 계획은 전산망 운영업체 선정을 둘러싼 마찰 때문에 「현장매표소 통합전산망」으로 축소됐다.

현재 지정업체인 지구촌문화정보서비스(티켓링크 운영사)가 국공립 문화기관 88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사설 공연장과 대중이 가장 많이 찾는 영화관은 업체의 반발로 빠져있고 연중 거의 이용되지 않는 시·구 문예회관이 대부분을 차지, 뼈만 앙상한 꼴이다. 최근 서울시극장협회는 입장권 발매 통합전산망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 계획과 일정 등 알맹이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입장권 통합예매 시스템은 국민이 문화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복지시설이자 사회간접자본의 의미를 지닌다. 정부는 사업자 선정에 그칠 게아니라 자본, 시설설비 등을 적극 지원해 관련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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