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주 들르던 전자양판점의 휴대폰코너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썰렁해졌다. 진열대가 아예 천으로 가려진 곳도 많다.직원에게 물어보니 『의무가입기간이 폐지돼 통신사업자들이 생산업체에 지원하는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휴대폰 가격이 30만~4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2년전 일본에 간 적이 있는데 1엔짜리가 있을 정도로 휴대폰 가격이 저렴했다. 당시는 부유층만 휴대폰을 사용하던 시기라 무척 부러웠는데 최근 6개월동안 우리나라도 부담없는 가격에 휴대폰을 팔아 뿌듯했다.
그러나 이제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니 우리나라에서 「통신의 자유」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부는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이 심해지는등 부작용이 많아 이런 정책을 시행한 모양인데 왜 미리 이런 일을 예상하고 보조금이 필요이상으로 늘어나 가격이 턱없이 낮아지는 것을 예방하지 못했을까.
20만~30만원에서만 가격대가 형성됐어도 지금처럼 시장마비 상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재곤·서울 송파구 방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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