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만큼 공상과학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도 없다. 「인디펜던스데이」는 지구침략을 꾀하는 외계인을 다룬 대표적인 공상과학영화.영화속의 지구방위군을 지휘하는 미국대통령은 외계인 연구센터인 「51구역」에서 보관중인 「로스웰」비행접시(UFO, 미확인비행물체)에 바이러스를 실어보내 외계인의 우주선을 격추시킨다. 영화에 등장하는 51구역과 로스웰외계인은 아직도 사실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51구역은 영화처럼 외계인을 연구하는 곳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군사지역.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 사이 그룸산맥에 은밀히 자리한 이 기지는 접근하면 무조건 발포하기 때문에 외계인연구가들에게 로스웰외계인의 시체가 보관된 곳으로 알려지는 등 수많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로스웰외계인이란 47년 7월4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추락한 비행체에서 발견됐다는 외계인을 말한다. 미 공군은 처음에 추락한 물체가 UFO라고 발표했다가 다음날 기상관측용 기구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당시 추락한 UFO파편과 미공군이 몰래 가져간 것으로 알려진 외계인의 시체를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늘어나고 시체해부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필름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에 외계인신드롬을 일으켰고 급기야 로스웰에 UFO박물관까지 설립됐다.
미 공군은 50년동안 외계인출현설이 끊이지 않자 97년 231쪽 분량의 「로스웰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람들이 UFO로 오해한 물체는 구 소련의 미사일발사를 탐지하기 위한 군용열기구였고 외계인시신은 비상탈출용 낙하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투하실험용 플라스틱 인형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의 UFO연구기금 등 관련단체들은 공군의 발표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공작이라며 믿지 않고 있다.
이 발표이후 미국의 CNN방송이 시청자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0%이상이 공군발표를 못 믿겠다고 응답해 도리어 UFO신화를 부추긴 셈이 됐다. 따라서 로스웰외계인은 베일에 쌓인 51구역과 함께 많은 의문점을 안은 채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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