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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회복세 반영] 해외자본 직접투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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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회복세 반영] 해외자본 직접투자 '눈독'

입력
1999.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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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로 몰렸던 해외 투자자본들이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하자 아예 지분참여 형식으로 투자하려는 해외 펀드들이 늘고 있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홍콩계 등 해외 직접투자펀드들이 우량기업은 물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홍콩계 클레리언 캐피털은 최근 조흥은행의 기업구조개선팀과 만나 워크아웃 대상기업 등에 대한 투자의향을 전달한데 이어 다른 은행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펀드가 워크아웃 대상업체에 대해 투자의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펀드는 경영권보다는 15~20%의 지분만 보유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이미 조성한 1억달러로 4~5개 업체에 2,000만~3,000만달러씩 투자할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IMF)산하 국제금융공사(IFC)도 지난해 하나·한미은행에 지분참여 형식으로 투자, 상당한 이익을 얻자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신규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정부와 제일은행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뉴브리지 캐피털 역시 2~3개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분 참여형식으로 주식을 확보하려는 해외 펀드들이 늘고 있다』며 『신용도가 낮지만 경기회복세에 따라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견 기업들이 투자대상으로 부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자유화 조치에 힘입어 투기성 펀드의 상륙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해외 펀드들은 뉴브리지캐피털 등 20여개로 투자경험이 많은 대규모 펀드들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실기업을 싼 값에 인수한 뒤 회생시켜 되파는 중소형 벌처펀드는 물론 중동계 자금까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금리가 내려가면서 내외금리 차가 축소돼 차입형태의 외국자본 유입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해외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직접 투자펀드들이 국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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