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은 누구나 아는곳 왜 CIA만 모를수 있는가"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10일 베오그라드의 중국대사관 오폭 원인에 대해 『92년에 제작된 지도를 토대로 공습목표를 정했기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코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정보국(CIA)이 만든 이 지도는 97년과 98년 재검토됐으나 중국대사관은 위치가 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리쳐드 셸비 상원정보위원장도 이날 CIA의 브리핑이 끝난뒤 『정보기관들에 대한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에 이처럼 엄청난 실수를 낳았다』며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인력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충해야할 것』이라고 한술 더 떴다.
중국측의 오폭 진상조사 요구에 대해 미국은 『엄중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면서도 원인을 「92년의 낡은 지도」로 사실상 단정하고 있다. 또한 중국측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책임추궁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의 초기단계에 있기때문에 관련자 처벌등에 관해 말할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휴양지에서 케이블카를 추락시켜 20여명을 숨지게 한 미해병조종사에게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조종실 녹음테이프를 숨겼다는 이유로 사법방해 혐의만을 유죄로 인정한 전례로 보아 엄중한 책임추궁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어정쩡한 해명에 대해 미 언론들조차도 『도저히 믿을수 없는 설명』이라며 ▲최초로 공격목표 설정에 관여한 인물 ▲베오그라드에 근무했던 미 기관원의 자문을 받지않은 점 ▲국방부 컴퓨터에 중국대사관의 위치가 누락된 점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의문투성이의 해명으로 인해 중국대사관 폭격이 「어떤 의도」아래 이루어졌다는 식의 「음모설」등이 퍼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베오그라드의 중국대사관에는 미국의 외교관, 특히 무관들도 각종 파티등 행사로 인해 숱하게 드나들었다』며 『누구나 알고있던 사실을 어째서 CIA만 모를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뉴욕타임즈도 『지난 95년의 보스니아 공습때도 CIA가 공습목표 선정에 관여하는 등 발칸지역의 정보상황은 줄곧 초미의 관심아래 계속 재검토돼 왔다』며 『베오그라드에 인적 정보소스가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고 썼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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