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부실은 최순영(崔淳永)회장이 수조원대의 회사돈을 자신의 개인돈처럼 빼내 쓰고 감독당국은 이를 눈감아준 비리사슬 때문에 발생했다.대한생명은 96~98년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해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17개 계열사와 관계사에 무려 3조864억원(98년말 잔액 2조7,822억원)을 빌려줬다. 특히 기업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지난해 계열사 대출금이 무려 1조2,978억원이 늘어나 부실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대한생명을 그룹의 자금줄로 이용했다.
최회장은 특히 대한생명으로부터 1,878억원을 인출해 10억원만을 갚고 나머지는 횡령했다. 최회장은 횡령사실을 감추기 위해 1,868억원을 9개 계열사의 대출금으로 전환해놓았다. 회사돈을 자신의 개인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이다.
최회장은 이밖에도 98년 2~5월 개인소유 주식을 담보로 임직원 명의로 175억원을 대출받아 85억원을 갚기도 했다. 대한생명은 보험업법상 정해진 규정도 마음대로 무시했다. 자기계열집단 대출한도(총자산의 3%이내)를 210억~2,811억원이나 초과했다. 이와함께 97년엔 영국령 케이만군도에 1억달러규모의 역외펀드를 설립한 뒤 실체를 알 수 없는 SDA칼라라시사등 4개사에 무담보로 약속어음을 사주는등의 수법으로 해외로 자금을 빼돌렸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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