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타깃은 우선주」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종목을 찾아 헤매는 증시의 자금이 우선주를 주목하고 있다.
11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상한가를 기록한 38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30개를 차지할 정도로 우선주 강세현상이 두드러졌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상승이 부진했던 종목에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우선주가 이른바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56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주식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선주 주목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한증권은 『개인뿐 아니라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도 수익을 내기 위해 우선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은 주가지수 영향력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우선주에는 관심을 잘 갖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 기관투자가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는 이례적으로 우선주가 4종목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2월말이후 장세가 기관에 의해 주도되면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뒤처졌다. 만도기계(1우) 대원전선(1우) 한국유리공업(1우)등 주가가 각각 보통주의 3분의 1수준에도 못미치는 우선주가 10여개에 달하는 것을 비롯, 국내 증시의 우선주들은 보통주에 비해 평균 27.81%정도 저평가된 상태이다.
평상시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은 10∼20%정도가 일반적이라는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근 우선주가 다시 관심을 끌게 된 데는 배당과 관련한 기대심리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모 증권사의 경우 당분간 이익을 유보하지 않고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이날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했고 덕분에 다른 증권사의 우선주들도 덩달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앞으로는 주식배당을 실시할 경우 우선주에도 보통주가 배당된다는 점도 우선주 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이나 가격수준을 무시하고 우선주라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증권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산기 배당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기가 우선주매입의 적기이지만 최근 우선주 바람은 단기상승국면의 마지막단계에서 나타나는 거품현상의 측면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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