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들의 판소리 무대가 이번 주부터 매주 토요일 이어진다. 15일 은희진의 춘향가(오후 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02_580_3333), 22일 안숙선의 수궁가(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02_518_7343), 29일 성우향의 춘향가(오후 4시 국립극장 소극장) 공연이 있다.은희진(52)이 부를 춘향가는 동초 김연수가 짠 것. 동초제 춘향가는 다 하려면 8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번에는 절반만 끊어 처음부터 신관사또 내려오는 대목까지 한다. 신관사또 일행의 행차 대목은 은희진 명창이 가장 아끼는 소리다.
성우향·안숙선 명창의 무대는 완창이다. 성우향은 그래 보기 드문 판소리 원형 고제의 보유자다. 지난 해 그가 춘향가로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했을 때 관객들은 춘향이 모진 매를 맞으며 정절을 맹세하는 대목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서슬 푸르게 기백이 살아있는 소리에 귀명창들은 『잠자던 호랑이가 깨어났다』고 평했다.
안숙선은 설명이 필요없는 스타. 86년부터 거의 매년 판소리 완창무대를 갖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수궁가를 한다. 자라의 꾐에 빠져 용궁에 간 토끼가 꾀를 내어 죽을 고비를 넘기는 익살스런 이야기를 맛있게 소리로 풀어낸다.
/오미환기자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