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연일 큰 폭으로 늘어났던 고객예탁금이 이번달 3일 9조569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조사됐다4일 2,291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8일에도 746억원이 줄어들었다. 10일 다시 9조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증가세는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속도도 상당부분 둔화하고 있다. 현대증권 박영철(朴永喆) 투자전략팀 부장은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6일 현재 지난달 말보다 1조4,000억원이 늘어났지만 유입속도는 지난달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고 있으며 뮤추얼펀드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가 바닥권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증시유입자금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G증권 황호영(黃浩永) 투자전략팀장은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유입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주가가 일정기간 조정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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