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중에 풀리는 현금이 늘고 있다. 이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잠재 구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소비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움츠러 들었던 은행의 가계대출도 최근 완연한 증가세를 보여 최근 주식시장 등으로부는 「돈 바람」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중 개인과 기업의 현금보유액(현금통화)은 전달보다 824억원 늘어난 12조9,461억원(평잔기준·계절조정치)으로 지난해 2월(13조868억원)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현금통화 규모는 작년 4월 12조4,000억원대로 떨어진뒤 이 선을 유지하다 12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조5,615억원으로 늘어난 뒤 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금통화의 증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금리하락에 따라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예금을 인출하는 등 현금보유 성향이 높아진 것도 현금통화의 증가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IMF체제를 맞아 뚝 떨어졌던 화폐유통속도도 올들어 감소폭이 둔화한 것으로 추산돼 소비증가 등 실물경제 회복이 빨라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 매출의 경우 지난달 1년전에 비해 20%, 할인점 매출은 11.2% 각각 증가하는등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
가계 대출도 증가세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올 1월중 2,600억원 감소했으나 2월부터 증가세로 반전, 4월에는 1조5,000억원 늘었다. 이밖에 증권사 신용융자잔액이 올들어 2,300억원이상 증가해 주식·부동산 시장으로 가계자금이 몰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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