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팔봉비평문학상] 심사경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팔봉비평문학상] 심사경위

입력
1999.05.11 00:00
0 0

팔봉비평문학상이 올해로 10회째 수상자를 내게 되었다. 우리의 현대문학사는 대체로 10년 단위로 시대구분을 해왔으며, 거기에는 서양과는 달리 몇 배의 속도로 흘러가는 우리나라의 시간관념, 다시 말해 변화의 속도가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우리 현실을 감안한다면 10회째를 맞는 팔봉비평문학상이 출발 당시의 기본정신, 즉 「민족이 처한 현실에 깊이 뿌리박으면서도 문학의 미학적 성취도를 설득력있게 확인시켜 줄 수 있는 평론」에 상을 수여하겠다는 정신이 지난 10년 동안에 그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폭넓은 탄력성을 획득하게 된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문학작품을 독특한 감각으로 즐기며 비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김화영씨의 평론집이 10회째의 수상작으로 결정된 것은 바로 이 상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획득한 탄력성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올해 팔봉비평문학상 심사위원회에 올린 대상 평론집은 총 40권에 달한다. 그렇지만 유종호, 김병익, 김치수, 최원식 4명의 심사위원들은 4월 13일에 열린 1차심사회의에서 손쉽게 40권을 5권으로 압축하였는데, 그것은 양과 질의 관계가 비례하지 않았고, 심사위원들이 이미 각 평론집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모룡, 김재홍, 김화영, 송희복, 이남호씨의 평론집을 대상으로 열린 4월 28일의 2차심사회의 역시 별로 시간을 오래 끌지 않았다. 4명의 심사위원은 논의의 대상으로 김화영씨의 평론집을 확정하는 데 모두 일치된 견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심사에 올릴 평론집 목록을 작성하면서 알게 된 것은 외국문학 전공자들의 평론집 간행은 정체되어 있는데 한국문학 전공자들의 평론집 간행이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이 한국 현대문학의 빠른 발전을 말해주는 것이라면 물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문학에 대한 외국문학도들의 관심이 답보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면 한국문학의 풍요로운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김화영씨의 이번 수상은 더욱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홍정선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