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송파갑 재선거 출마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 갔다. 이총재는 10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회의,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오찬을 잇따라 갖고 『야당의원 빼가기와 부정선거, 고승덕(高承德)후보사퇴 파동과 날치기 통과 등 일련의 사건은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당과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위해 송파갑재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모처럼 9명의 부총재가 모두 참석한 총재단 회의에선 전폭적 환영과 총력 지원 결의가 있었고,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오찬에서는 후보추대와 후보수락 과정을 통해 2번의 기립박수가 있었다. 이총재는 이에 앞서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 등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의사를 전달했으며, 김전부총재 등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이총재의 조직책 선정을 위한 조직강화특위 회의가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주재로 열린데 이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열리는 11일 당무회의에선 이총재 공천에 관한 당의 최종의결절차를 밟게 된다. 이총재는 당무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의 변을 직접 밝힐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총재가 출마하는만큼 위상에 걸맞는 선거대책위를 구성하되 중앙당이 재선거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시비를 막기 위해 서울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려나갈 생각이다. 이 경우 선대위원장은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유력시된다.
한나라당이 설정하고 있는 선거전략의 핵은 『여당의 독주를 질타하고 국정혼선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야당총재에게 매를 들 힘을 달라』고 호소하는 것. 일부에선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선거구도를 짜야한다는 견해도 있으나 전국단위의 총선거가 아니어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각종 정국현안에 대해선 「제2 민주화 투쟁」 실천 차원에서 강도높은 공세를 취하면서 여권의 흠집내기 공격에는 정면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